일본: 혼자서 오사카 여행(1/3)
역시 여행은 혼자 가는 거 아니야
대학 때 여럿이서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느낀 점이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좋다 라는 것이었지만 2019년 12월 혼자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여행하면 누군가의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지만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성격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당시의 한국이라 하면 가장 큰 이슈가 NO JAPAN일 것이다. 때문에 일본에 여행을 다녀오겠다 했을 때 많은 사람들과 친구들이 왜 굳이 일본에 가느냐며 거의 시비를 걸어서 몇 명 손절했다. ㅋㅋ
오사카
오사카를 한국에 비유하면 부산과 비슷하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일본의 제2의 도시이며 사투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꼭 어디를 구경하겠다 마음먹고 갔다기보다 좋아하는 문화와 풍경을 직접 보고 체험해보고자 했기에 구경한 곳이 두서없고 설명할 것도 없으니 물 흐르듯이 진행하겠다.
오사카에는 간사이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돌아다닐 것 없이 지하철을 타고 난바역까지 이동했다. 아무래도 역 주변의 호텔을 잡으면 여행 중에 이동하기도 편하고 집에 돌아갈 때도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 아래의 사진은 쓰텐카쿠라는 곳인데 사진에 보이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술집이 늘어져있다. 흔하지 않은 뭔가다 싶어서 일본인 친구에게 지금 여기라며 사진을 보냈더니 "그래서?" 별로 유명하지않은 모양이다.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관광명소에 도착해도 한번 스윽 훌터보고 '음 그렇군'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오래 시간을 보낸 곳이 없다. 그럼에도 걷다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제 막 저녁시간이 되었나 싶을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문을 닫은 가계가 상당히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은 가계들이 한국보다 이른시간에 폐점하기때문에 너무 늦장부려도 좋을게 없을 듯 하다.
가계들의 문이 닫혀 있다보니 길가에 있는 자판기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 자판기는 편의점이 잘 없는 외진 곳에서나 찾을 수 있고 가격대 또한 상당히 뻥튀기되어 있어서 지나치기 일쑤인데 일본 자판기는 편의점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고 정말 다양한 음료 및 스낵을 판매하고 있으니 지나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누가봐도 외국인 관광객인 것처럼 두리번거리며 음식점을 찾아 걷다보니 서서히 사람이 많아지고 아직 영업 중인 가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막 가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것을 먹어볼까 고민하는데 하필 저 끝에 타코야키 가계의 거대한 문어가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일식하면 타코야키가 세번째로 생각나더라.
한국 가짜 타코야키가 아닌 진짜 타코야키 전문점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다른 음식을 생각할 수 있을까? 아무튼 찍은 사진이 없어서 추가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첫날부터 왕창 걸었기에 더 이상 돌아다닐 힘도 없었고 맛있어 보이는 타코야키가 상당히 저렴해서 바로 질렀다. (날이 밝을 땐 백화점을 주로 돌아다녔는데 일본은 사진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서 백화점 내부는 찍지 않고 구경만 했다)
사실 길거리 구경하면서 먹으려고 생각했지만 일본 문화를 따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위를 살펴보니 가계 내부엔 술안주로 먹는 사람이 있었고 나머지는 포장해서 가서나 가계 앞에 서서 먹고 있었다. 개념없는 외국인으로 찍혀 눈초리 받아서 좋을 것 없으니 다른 사람처럼 적당히 자리 잡고 서서 한접시 뚝딱했다. 통통한 문어다리에 역시 오리지날이다 싶은 맛이었다. (개꿀맛)
느낌상 이정도면 간식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찌나 양이 많은지 꾸역꾸역 입에 밀어넣는다고 개고생했다. 아무튼 이런 골목이 이정도로 깨끗하다니... 물론 지저분한 길이 없지는 않겠지만 여긴 깨끗하고 정리 정돈된 모습이 정말 좋았다. 어딘가 한국 같으면서도 한국 같지 않은 색다른 분위기.
그저 그렇게 쭉 돌아다니다 보니 그 유명한 글리코 전광판이 보이는 다리에 도달했다. 다들 하나같이 글리코를 배경으로 셀카 찍는다고 정신없길래 나도 한 장 찍어봤지만 역시 셀카엔 소질이 없는 듯하다. 그나저나 글리코가 도대체 무슨 기업인지 찾아보니 롯데나 해태 제과 같은 회사라고 한다. (ex. 포키 빼빼로)
아마 아래의 사진은 글리코의 반대쪽이지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노란 건축물은 관람차다. 정면을 바라보고 도는 관람차인데 저기도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모양이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뻘쭘하게 앉으면 그림이 영~ 아닐것 같아서 가보지는 않았다.
길은 깨끗한데 강은 별로...
쇼핑하러 일본에 간다면 혼자 다니는 것을 강력 추천 하지만 단순 일본 여행이라면 아주 잘 맞는 친구나 가족과 놀러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여기도 신기하고 저기도 이쁘지만 그게 다다. 그저 그렇게 지나치게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은 딱히 없었다. (참고로 난 쇼핑에 대한 비중이 높았기에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