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부산점: 곰표 후라이드 오징어 튀김
코스트코는 사실 코스코다. Costco 미국에선 'Cost'의 't'자가 거의 묵음 같은 느낌으로 '코슽코우' 비스무리하게 발음되기 때문에 코스코가 맞지만 한국에선 코스트코로 들어왔기 때문에 모두가 코스트코라고 부른다. "코스코 가봤나?" 초반에 코스트코 익히느라 좀 고생했다.
코스트코에 들르면 무조건 들리는 베이커리를 잠깐 보고 넘어간다. 오랜만에 들렀으니 모카빵 하나 사는 겸 새로운 빵이 있는지 알아보려 했는데 당시 24일엔 유통기한 24일까지인 모카빵뿐이었고 새로 만드는 것도 없어서 구매하지 않고 못 보던 빵 두 가지만 찍어봤다. 믿고 먹는 코스트코 베이커리 쿠키 및 도넛 세트인데 애매한 조합에 가격도 높은 편이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미니 호두파이 9 피스 역시 개당 1,300원 정도로 저렴하지도 않고 호두파이 맛이 뻔해서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오늘의 주제인 곰표 후라이드 오징어 튀김이다. 맛있다, 진짜 맛있는데 중요한 거 몇 가지 짚고 넘어간다. 어디서 뭐 맛있다고 소문나면 일단 사재고 보는 한국인의 특성상 엄청난 사재기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도대체 15,000원짜리 오징어튀김이 얼마나 맛있으면 사재기까지 하나 싶어서 구매제한 1개인 오징어튀김을 하나 껀져 왔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술안주다.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맥주 한 캔 따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짭짤하고 달달한 튀김이다.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너무 짜지 않고 간이 세지 않고 조미료 냄새가' 어쩌고 하는 소리는 다 멍멍이 소리라고 생각한다. 달거나 짜거나 조미료 맛이 많이 나면 대부분 맛있다고 하는데 이 오징어는 세 가지가 모두 곁들여져 있으니 달리 설명할 거 없이 '개 맛있다'.
맛있게 먹다 보니 이거 뭐 별거 아니다. 백진미채에 튀김가루 무치고 조미료 좀 넣으면 끝이다. 조금 덜 말랐을 때는 살짝 비린 느낌이 있었는데 바싹 말리고 나니 똑같은 식감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으니 조금 건강한 맛이 난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한 번쯤 사 먹을 만 하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우니 집에 흔히 있는 진미채에 튀김가루로 한번 튀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