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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Blog

부산 컴퓨터 도매 상가 다시는 안간다

by Pnew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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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란 없지만

매번 절대라고 해놓고 절대 다시 가는 나... 아무튼 오래돼 죽어가는 컴퓨터에게 철심이라도 박아주는 심정으로 지갑을 열었다.

말이 도매상가지 무조건 '다나와' 가격에 판매하는 다나와 오프라인 매장에 가까운, 일명 부산 컴도상에 다녀왔다.

새로 구매하려 하던 메인보드와 CPU 그리고 본체 케이스까지 한 번에 구매해야 나도 편하고 컴도상 사장님들도 기분이 좋을 터라는 사실은 알지만...

컴도상 팔이들은 웬만하면 정품 스티커가 포함되지 않은 '번들'을 주려고 하기 때문에 중요한 CPU와 메인보드는 따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 방문했다.

부산 컴도상은 1-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4년 전부터 1층은 모두 철수하고 2층만 운영 중이다. 이유는 건물주와의 갈등인 듯하다.

아무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면 양 옆 통로로 온갖 컴퓨터 부품이 깔린 매장이 눈에 들어오는데 알바생들이 마치 신화 속의 세이렌처럼 이리 오라고 손짓한다.

진심, 컴도상의 수많은 매장들이 뭔 차이인지 모르겠다. 여기 재고 없으면 옆에서 가져오고 옆에 재고 없으면 여기서 가져가니 말이다.

매번 구경하는 척하다가 맘씨 좋아 보이는 집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뭔가 귀찮아서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 본체 케이스. 저렴한 케이스의 가격대는 2~5만 원, 케이스만 팔아가지고는 남는 게 적은 것이 사실이긴 하겠지만, 무조건 팔면 이득 아닌가?

나 "본체 케이스 미드 타워 구매할 생각인데 이쁜 거 없나 좀 봐주세요."

아주머니 "미드 타워는 여기 보시..."

사장 "무슨 그래픽카드요?"

아주머니 "케이스 사신다는데요?"

사장 "아니 그러니까 무슨 그래픽카드 쓰냐고요!"

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미드 타워 사러 왔어요."

사장 "아니 무슨 그래픽카드 쓰는 줄도 모르고 사이즈도 모르면서 케이스를 사겠다고요? 전부 규격이 다른데 미드 타워 안 들어가면 어쩌려고요?"

나 "아니 그냥 미드 타워 저 뒤에 있는 중고 케이스 저거 썼었어요."

사장 "아니 그래픽 카드 사이즈를 모르면 말도 하지 마세요! 살 거면 저 뒤에 가보시던지!"

됐다마 쳐 팔기 싫으면 싫다고 해라 싸가지 없는 놈아!!라고 하고 싶었지만 겁나 싫은 티 내면서 혼잣말로 욕하고 나와버렸다.

컴도상 사장님들이 하나같을 리 없지만 입구 사장은 배가 쳐 불렀는지 올해 들어 최강의 싸가지 아닐까 싶다.

그렇게 컴도상 밖의 작은 가계에서 최고로 저렴해 보이는 케이스를 '살짝' 덤탱이 쓰고 구매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 사장님도 재고가 창고에 있다며 컴도상 다녀온 건 안 비밀, 아마 서로 경쟁하는 사이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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