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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Misc.

잡학사전(05): 사랑니 뽑다가 200 쓸뻔

by Pnew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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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으러 치과간 이야기

몇 년 전 아랫 사랑니가 슬슬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처음부터 옆으로 누워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길래 여기저기 찾아보니 수시로 혀로 밀면 자기 자리를 찾을지도 모른다거나 턱이 자라면서 생기는 공간에 똑바로 자리를 잡을지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

 

결국 뽑아야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작은 확률로 치과에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혀로 밀어봤지만 결국 불편한 모양으로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에 느껴지는 통증의 빈도가 늘어나서 이때다 싶은 마음에 곧바로 치과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덤탱이 치과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많아서 어떤 치과를 가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리뷰 좋은 집 근처 치과를 찾아갔다. 도착해서 치의사가 사랑니 상태를 모두 확인하고 하는 말이 하나같이 충치가 가득해 보이니 치료를 해야겠는데 아래쪽의 사랑니는 뽑되 위쪽의 사랑니는 단순히 충치 치료만으로 해결 볼 수 있지만 충치가 맞붙은 치아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애초에 사랑니는 모두 뽑을 생각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바로 O.K. 했는데 발치하는 날짜는 그다음 주로 잡혔고 당일날은 스케일링만 하는 것으로 했다.

 

아무튼 스케일링은 치아에 좋탠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치과에 방문하여 자리에 누워서 15분 정도 지났을까? 뚝. 뚝. 거리는 소리 몇 번 나더니 모든 사랑니의 발치가 완료되어있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번에 3개다 뽑았던 것 같다.

 

비용은 의외로 저렴하게 8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한 가지 실수했던 것이 바로 뽑힌 내 사랑니를 받아오지 않은 것이다. 사랑니를 뽑았다면 꼭 뽑은 사랑니를 받아오길 바란다. 왜냐하면 나중에 치아를 치료할 때 내 치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발치했던 사랑니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사랑니 치과에서 써먹는 다고 함)


원했던 치료는 잘 받았지만

별문제 없이 잘 치료받고 나왔는데 돈 200 쓸 뻔 한 이유는 바로 그 치의사가 총 8개의 어금니에 위의 사진처럼 충치가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하게 칠해진 부분처럼 치아 속에 충치가 있으니 모두 갈아내고 금으로 때우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는 것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의사가 강력 추천한다는 말이니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어째 어금니 주위에 통증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말만 그렇게 하고 치료받지 않았는데 거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었고 충치의 범위도 넓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치료받지 않아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없는 멀쩡한 치아를 일부로 걸래로 만들고 그 안에 비싼 금으로 채운다는 것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치의사에게 내 치아가 단순히 돈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내 몸의 일부인데 너무 생각 없이 돈만 바라보고 치료를 강요하는 게 아닌가 싶다. 10만 원 안 되는 치료받으러 들어갔다가 200만 원 이상 사용해버리는 호구 짓을 할 뻔했으니 치과에 방문하는 여러분도 의사 말만 듣고 섣부른 판단 하지 말고 조금 더 생각해보고 소중한 치아에 대한 좋은 결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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