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IT GIANT
티스토리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지 세 달 정도 되어가는데 이번 달은 가물어서 못쓰는 땅에서 농사짓는 느낌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조금 특이한 곰인형을 소개해보겠다. 이름은 쁘띠 베어이고 모두 핸드메이드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가끔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요리, 제빵, 바느질에 능한 김토깽님이 내가 어릴 적에 만들어줘서 가지고 놀던 인형을 리뉴얼/제품화했다고 보면 된다. 나름 SNS 같은 곳에서 홍보도 해보고 쇼핑몰도 차려봤다.
사업자 신고, 상표등록, 원단 선택, 광고, 등등 본격적으로 도전해봤는데 역시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략적으로 6개월 정도 스토어를 오픈해두었지만 문의 전화는커녕 대리 광고 전화만 수십 통은 받은 것 같다.
마음만 앞서서 부자재도 100마리분은 준비했는데 어찌 한 마리도 팔리지 않는다니... 아 물론 핸드메이드다 보니 인건비에 있어서 단가가 맞춰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녔을까 싶긴 하지만 말이다. (도안부터 직접 제작했다.)
곰인형 원단은 부드러운 벨보아를 사용했고 솜은 배개같은 것에 들어가는 몰랑한 솜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하나 사이즈가 10cm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어린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사이즈다. 어릴 때 이 인형을 어디를 가나 들고 다녔으니 말이다.
처음엔 단순한 '곰인형'으로 만드려고 했으나 '인형'을 제작하여 판매하려면 안전인증을 제품마다 받아야하기 때문에 '액세서리'로 등록한 상태이다. 즉 인형의 판매가 잘 이루어 질지 모르는 상황에 수십만 원을 사용해서 색깔별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진에 보면 알 수 있듯 인형의 머리위에 작은 고리가 달려있는데 저 고리에 키홀더를 연결하는 것 만으로 용도가 바뀔 수 있다. 키홀더는 아무래도 어린이보다는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안전인증을 따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안전인증관리처에 전화로 다 알아본 내용이다. 누가 봐도 어린이가 가지고 놀 법한 인형은 인증이 필요하지만 어린이가 가지고 놀 것 같더라도 용도가 액세서리나 쿠션과 같은 제품이면 안전인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소두 곰인형과 같은 것들이 인증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낱개포장한 후 따로 제작한 스티커까지 붙여서 판매할 준비를 마쳤는데, 아무튼 반년 동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튼 나름 좋은 경험이었고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서랍 속에 가득한 녀석들이지만 언젠가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한다.
괜히 가계 하나 열었다가 나라에서 돈 뜯어가려고 어찌나 연락을 많이 하던지 아주 공포스럽다. ㅋㅋ 신고비 등등 온라인 쇼핑몰을 차리는 데에만 총 50만 원은 들어간 것 같다. 다른 사람 손 거치지 않고 모두 다 직접 했음에도 말이다.
쁘띠 베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형이 아니고 "열쇠고리/액세서리"라는 부분이다.
가격은 비밀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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