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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Domestic

감천문화마을: 살인적인 높이,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

by Pnew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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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친구들이 부산의 유명한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소리를 할 때면 말문이 막히곤 했다. 부산에 살면서 바닷가를 놀러 갔으면 갔지 특별히 여행지를 찾아다닌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막상 다녀보니 생각보다 구경할만한 장소가 많았고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람들이 관광객 유치에 나름 공을 들인 것으로 보였다. 물론 외지에서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는 길에 들릴 만 한 정도의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한다.

자갈치역에서 감천 문화마을로 데려다주는 버스는 서구 2, 서구 2-2, 사하구 1-1중에 하나를 택하면 된다. 처음 확인했을 때 서구 2 버스만 가는 줄 알고 앞에 두 대나 보내고 20분 정도 기다렸다 탑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물론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워낙 산골 마을이 돼서 꼬불꼬불한 길을 빙빙 돌아 올라가기 때문에 '나' 같이 큰 사람은 반드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버스에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허리가 펴지지 않는 상태로 꽤 험한 길을 올라가기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젊은 놈이 어른들도 있는데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아니꼬웠는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정상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감천문화마을 안내원이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을 입구로 안내하고 있었다. 마을 전체가 관광지처럼 되어 있고 카페나 매장이 즐비해 있기 때문인지 입장 전에 온도를 확인하고 안심 콜까지 해야 보내준다. 물론 뒷길로 돌아서 계단을 사용하면 안심 콜 없이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뭔가 놀이공원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시국답지 않은 인파

사진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바글바글 한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될 정도로 붐비고 있었고 중국인 같은 외국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촬영 스팟이 여럿 있었고 한복 같은 복장 대여소가 있어서 커플끼리 방문했다면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쁜 카페도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었고 촬영 스팟에서 사진도 찍어봤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기나긴 솔로 생활임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서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고자 했다. 오전에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가 고팠는데 마침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씨앗 호떡이 있어서 하나 주문했더니 숟가락을 두 개나 주는 것이 아닌가. 맛도 없는 아이스크림을 혼자서 퍼먹고는 발길을 옮겼다.

보이는 바와 같이 평범한 산골 마을이다. 알록달록 색칠하고 촬영 스팟 몇 개 설치했다고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 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랄까.

이런 골목길도 있는데 엄청나게 가파르고 외져서 사람이 거의 없다. 상당히 무서울 수 있으니 혼자 골목을 도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혼자 방문했다면 감천문화마을을 모두 둘러보는데 20분 정도면 충분 할 것이다. 마을 입구부터 머리 위에 보이는 장식들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거나 그대로 쭉 나가서 17번 버스를 타면 자갈치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조금 더 구경하고싶다면 절대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가지 말것을 기억해야한다. 다시 올라가다 숨넘어갈지 모른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이 없으니 엄청 기대 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문닫은 가계 네이버에 신고하니 200원인가 받았다

뻘쭘하게 혼자 방문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바로 이곳, 도르륵 도르륵 캡슐피규어샵에 가기 위함이다. 지도에서 확인 했을 때 상당히 깔끔했고 캡슐머신이 많이 있어서 좀 기대하고 방문했는데 설마 문이 닫혀 있을 줄이야. 물론 블로그 리뷰조차 없는 것이 좀 의심스럽긴 했지만, 지도에 나와 있어서 믿었건만, 문 닫은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듯이 허름한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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