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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Domestic

금강공원(02): 단풍이 가시기전에 소풍

by Pnew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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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가득하다

어제 뜬금없이 비가 왕창 쏟아지는 바람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이 왕창 떨어져 버렸다. 오늘부터 날씨 또한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올해 단풍 구경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이 사진은 지난주 토요일 금강공원에 소풍 가서 찍은 터라 아직 단풍이 가득한 상태인데 지금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움직임이 둔해지고 모든 것이 규칙적이지 않게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순간을 바로잡지 않으면 다이어트는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까지 보다 더욱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여태까지 숟가락만 잡았다 하면 배가 터질 때까지 먹는 바람에 뱃살이 뒤룩뒤룩 쪄서 아무리 걸어 다녀도 살이 빠질 생각을 안 했는데 자전거를 타고부터 어째선지 위장이 줄어들더니 핏이 점점 살아나고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몸 상태를 한번 잃어버리면 되찾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내일부터 다시 나간다.

등산과 자전거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운동의 계기를 만들어주었기에 항상 언급하게 된다. 역시 금강공원은 한적하니 좋다. 평소엔 쓴 약 마시는 기분으로 힘들지만 운동해야지 생각하며 돌아다녔는데 요번엔 조금 다른 기분으로 방문했다. 아침 일찍 간단하게 식빵에 잼을 바르고 아메리카노 한잔을 보온병에 넣어 산으로 올라갔다. 가방이 무거워져서 조금 더 힘들었지만 그만큼 운동 효과는 더 있을 것이고 산속으로 소풍 갈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더욱더 가볍게 느껴졌다.

 

역시 나무가 좋아

지난번 금강공원에 들렀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잉어가 있는 연못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래 사진 말이었다. 공원에서 위로 쭉 올라가다 보면 작은 절이 하나 있는데 그 절 왼쪽으로 길이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쭉 나 아가다 보면 이 연못이 나오는데 여기가 생각보다 경치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라 찾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한창 연못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등산객 무리가 올라와서는 자기들이 서로 좀 찍어달라며 돌다리 위로 올라가서더니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고 자신이 찍혔을 것이니 지우라고 했다. 참 배려심도 없고 생각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 내가 풍경 사진을 찍어봐야 얼마나 찍을 것이라고 비집고 자기들 사진 찍겠다고 돌다리에 올라가 놓고 나한테 하소연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 사람 이상한 거 한 번 두 번 본 것도 아니고 살포시 무시하고 내 갈 길을 나아갔다. 사진의 순서가 공원 위쪽부터 아래로 향하는데 뒷산으로 돌아서 공원에 도착한 터라 다음 나오는 사진은 산에서 내려가서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듬성듬성 있어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을 만한 곳을 찾았다. 커다란 돌 위에 기대어 위를 보고 찍은 사진인데 키 큰 나무들이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어질어질했지만, 사진은 참 이쁘게 잘 찍힌 것 같다.

단풍 덕택에 사진 한 장 한 장이 미술 작품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또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바람 부는 소리가 며칠 안에 훌빈하게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남길 것 같으니 가족끼리 나들이 한번 나가보는 게 어떨까 싶다. 참고로 훌빈한건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자주 사용하던 말로 허전하다는 갱상도 사투리다.

https://pnew.tistory.com/46

 

금강공원: 단풍 구경가기 좋은 날씨

운동이 싫다. 공은 너무 무섭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하지만 운동이 싫을 뿐 움직이는 것이 싫은 게 아니다. 움직이는 것인데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운동이 될 수 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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