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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Misc.

프리랜서 번역가(02): 조심해야 할 것

by Pnew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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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프리랜서 번역가는 조심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프리랜서와 고용주를 이어주는 플랫폼이 한 둘이 아니라서 더욱 높은 확률로 프로젝트를 따 내려한다면 여러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어떤 사이트가 좋은지 알아보게 될 텐데 이 분야에서 모든 것은 케바케(Case by case)기 때문에 명확하게 답을 주기 힘들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우선 아래의 네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사이트 운영 방식
  2. 고용주/신뢰도
  3. 지불방식
  4. 업무내용

1. 사이트 운영 방식: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대표적인 사이트 몇 개 중에서 두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다. 먼저 'people-per-hour' 피플 퍼 아워는 영국 소재의 프리랜서 사이트로 유럽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만큼 패이(Pay)가 상당히 쎈 편이고 전체적인 운영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편이다. 어느 정도 가격을 불러도 고용주가 쉽게 승낙하고 해외 사이트 답지 않게 고객센터가 친절하고 빠르다. 단점으로는 회원가입 절차가 조금 복잡한 감이 있고 일정기간 동안 일정 횟수의 일을 받지 못하면 정액제에 가입해야 한다. 두 번째 'Freelancer.com' 프리랜서 닷 컴 최악이다 그냥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 사이트는 가입이 매우 쉽고 정액제를 필수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음에도 일을 구하는 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고객센터가 대화를 거부하고 출금할 떼엔 여권이나 신분증을 인증받아야 한다. (사기꾼이 많다)

 

2. 고용주/신뢰도:

사실 이번 이야기는 프리랜서 닷 컴에 대한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신뢰도는 중요한 것이겠지만 프리랜서 닷 컴엔 유독 사기꾼이 많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웬만하면 블로그에서 인종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놈들을 절대 신뢰해서는 안된다. 도대체 저 별점은 어떻게 조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한 고단수다. 아무래도 노리는 것은 초보 프리랜서들인 것 같은데 내게 제안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5 AUD per hr / 40시간 / 약 2시간에 달하는 두 명의 한글 대화 내용을 영문 스크립트로 만드는 것'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결과적으로 한 푼도 못 받았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밤새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총 10시간 동안 만든 번역본은 제출해버렸는데 고용주가 갑작스레 30 AUD 이상 지불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여태까지 저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었고 증오할 이유도 없었는데 프리랜서 닷 컴에서 만난 모든 저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결론에 이르렀다. 고용주의 일관성, 전문성, 품성, 그리고 인종을 파악해야 한다.

 

3. 지불방식:

지불방식은 사이트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가장 위험하고 조심해야 할 방식에 대해 이번에도 프리랜서 닷 컴을 예로 들어보겠다. 바로 "마일스톤" 이 방식은 우선 업무를 단계별로 나눠둔다. 0.5/2 $10, 1.0/2 $10, 2/2 $40와 같이 단계를 나누어 해당 단계를 끝낼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위험한 이유는 내가 일을 마치고 상대에게 제출했을 때 상대가 승인을 누르면 일정 금액이 나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즉 내가 1, 2, 3단계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 분량을 제출하고 나면 상대가 승인했을 때 마지막 $40 가 입금되는 것이다. 즉 12의 대금을 받았더라도 마지막 3단계에서 고용주가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사실 돈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지불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 끝인 거다. 프리랜서 닷 컴에 신고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다. 고객센터에 수도 없이 많은 문의를 해 보았지만 자신들은 둘의 거래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고 단지 고용주에게 "금액을 지불하는 게 어떠냐"라고 물어보는 것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이트 측에서는 고용주가 주겠다는 $20라도 받고 성공적인 거래를 성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고용주 편을 들 정도다. 신고 기능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별점 테러라도 하고 싶었지만 거래를 성사하기 전엔 별점도 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마일스톤의 허점을 이용한 악덕 고용주와 그 편을 드는 지저분한 사이트다.

 

4. 업무내용:

일부 사이트는 고용주가 원하는 업무 일부를 게시글에 올려두고 "이러이러한 일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반면 프리랜서 닷 컴과 일부 사이트는 고용주에게 선택당하고 나서야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감당 가능한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게시판에 올라온 대부분의 글에 "내가 못하는 게 어디 있겠느냐"는 식으로 도배를 해야 한다. 알고 보니 불법 토토 사이트의 한글 번역이라던지 경쟁업체의 제품에 대한 인터뷰 녹취파일 이라던지에 대해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번역했던 그 녹취파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부했지만 말이다.

 

이야기가 본의아니게 길어졌다. 아무튼 대체적으로 프리랜서 닷 컴을 까는 내용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부터 하고 보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조사부터 진행하는 게 좋을 듯하다.

https://pnew.tistory.com/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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