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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Domestic

태종대(2/2): 다누비열차는 놀이기구?

by Pnew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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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타고 돌아가려다 가게된 공원

태종대 유람선 구경을 마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셔틀 봉고에 올라타 돌아가는 길에 셔틀 기사가 혹시 공원 구경 갈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다들 선택 장애가 걸린 것인지 아무 말 않고 두리번거리기 바쁘길래 가겠다고 소리치자 20초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하더니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고 친절히 안내해주고 떠나갔다. 유람선은 유람선이고 공원이 있다는데 한번 가봐야지 않겠나 싶어서 점심은 잠시 뒤로하고 올라가 봤다. 몇 걸음 걸었을까, 큰 건물과 사람들이 탑승 중인 열차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싸한 느낌이 들어서 급하게 매표소로 갔더니 성인 3,000원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기에 바로 구입하고 열차로 달려갔다. 매표소는 아래 사진에서 왼쪽으로 쭉 가보면 있다.

사람이 모두 하차한 열차의 모습이다.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행되고 15~20분마다 한대가 정차하며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경우 요금이 조금 더 저렴하다. 역은 총 네 곳으로 광장→전망대→등대→태종사→인데 열차 값을 한번 지불하면 광장에 돌아갈 때까지 마음껏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탑승하는 곳은 전망대등대태종사이고 하차하는 곳은 →전망대등대태종사→이다 즉 말이 마음 것이지 두 번 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굳이 뺑뺑이 돌면 더 탈지도 모르겠다.)

전망대

태종대 전망대 역에 하차하면 아래와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에 식당과 카페 그리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건물 뒤편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사실 찍을 사진도 딱히 없었다.  코시국 때문인지 출입을 막아놓은 구역이 많아서 둘러볼 수 있는 만큼 둘러본 것인지 잘 모를 정도다. 아무튼 딱 이거다 싶을 볼거리는 바다뿐이 없다.

건물 주변에 친화력이 좋은 길냥이들이 상당히 많으니 냥이 구경 추천한다.

등대

전망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길이 보이는데 이 길로 내려가면 등대가 있다. 워낙에나 두 정거장의 간격이 좁다 보니 전망대에서 모두 하차하게 하는 모양이었다. 계단은 가파르지 않았고 자연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중간중간 쉬었다 가라고 밴치도 준비되어 있으니 여러모로 편리했지만 앉아서 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지는 않았다. 내려가면서 수많은 계단을 돌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감돌았던 것은 안 비밀이다.

듬성듬성 이상하게 생긴 구조물이 있었는데 이쁘거나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등대 사진이다.
넓은 바다도 한 번 더 보고,
저 밑에 있는 건물과 식당은 패스. (계단 한번 보심이)
작은 매점인듯 하다.
웬지 찍어야 할 것 같은 인어상.

다시 정류장에 도착하니, 입고 갔던 외투는 허리에 감겨 있었고 땀은 한 바가지 쏟아낸 후 였다. 다들 신나게 내려가지만 돌아올 땐 네발로 기어 오는 것이 참 재미있었고 내려가는 사람을 보면 내 머릿속에서 '어이고... 지금은 신나겠지, 결국 우리 꼴 날 거다. ㅋㅋㅋ'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밴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들어오는 열차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달려가 줄을 섰다. 참고로 사람이 좀 많으면 다음 차까지 기다리는 불상사가 생길 것 같으니 차가 온다 싶으면 미리 줄 서는 것을 추천한다.

열차내부 사진인데 창문이 촘촘하고 매우 작아서 여름엔 상당히 더울 것 같다.
다누비 열차는 놀이기구라 냉방이 안된다고 한다.
음... 좀 많이 구리다.

참고로 태종사는 하차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태종사에서 하차는 가능하지만 탑승하지 못할 뿐더러 가봤자 볼거리라고는 꽃과 '태종사' 뿐인데 한 겨울에 볼 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안내리더라) 태종대는 '앗 이거다.' 싶은 볼거리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널찍한 게 깔끔하니 가볼만하다' 정도가 되겠다. 역시 나무가 울창하니 보기 좋은데 나중엔 이것도 다 썰어버리고 태양열이나 바람개비가 들어차겠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다.

내려가면서.
쉬는 열차.
태종대 입구.

다음엔 어디를 가볼까나... 너무 추워서 예전에 가본 사진을 한번 올려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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