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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Misc.

Reality: 독립적인 생각과 판단

by Pnew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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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인지하는 것에 대한 옳고 그름은 어떻게 판단하는 걸까? 내가 독립적으로 생각하여 옳다고 판단한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한 것이 옳은 것일까?

 

인간 사회에 어떠한 군중이 형성되고 그 군중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군중에 속한 개개인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해당 군중에 속한 사람들은 외부에서 자신들을 비판하거나 싫어하면 과격하고 극단적이게 배척하려 들기도 한다.

<김아무개의 일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갑갑한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섰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출근길인데 어째서인지 향수가 느껴졌다. 잠시 자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든 생각이 "새로운 방역지침이 나온 것일까?"였다. 어리둥절해하며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가운 얼굴이 큰 목소리로 "오셨어요?"하고 인사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은 지 1분 정도 지났을까, 옆자리의 최 씨가 의자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혹시 어디 아프세요?" 나도 모르게 조금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전혀 아니라고 대답했다.

점심시간이고 회의시간이고 동료들의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있는 힘껏 모르는 척 하루를 버텼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본격적으로 알아봤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 아무튼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어제의 것은 약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길거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극소수였고 회사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아직 마음속에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자리에 앉아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손을 귓가에 가져갔다.

위의 김아무개 일기처럼 만약 내일부터 집단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동조현상

어느 집단 심리학자에 따르면, 다수에 동조하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경험적으로 다수가 옳았기 때문', '집단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 단순히 타인의 행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동조 현상이라고 한다.

아래 그림은 1955년 진행된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의 동조 실험 중 일부분으로 다수의 영향력으로 인해 소수의 판단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섯 명의 실험 참가자 중 네 명은 미리 지정된 답안을 말하도록 되어있고 마지막 한 명만이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엉뚱한 답안에 대한 반응을 보는 실험이다.

 

모든 마지막 참가자가 곧바로 동조현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실험의 횟수가 늘어가자 서서히 틀린 답안을 선택하고 마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동조현상 실험'이라고 검색해보면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볼 수 있다.


결론

살면서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남들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롯이 내 생각과 판단에 의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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